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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잡글

궤변과 역설 그 사이

하늘 ♪ 2015. 7. 31. 15:40






인간의 말도 안되는 궤변은 언어가 만들어지고 인간끼리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이후로 발달해왔다.

현대에선 이 궤변을 '개소리' 로 일축하지만 사실 이 '개소리' 속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있다는 것은 현대인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이 궤변은 속칭 역설이라고 따지는 부류들도 있으나 역설은 논리를 이용한 말장난이나 현대인들은 이를 개소리로 치부한다.

허나 역설은 말도 않되는 진짜 '개소리' 와는 다르게 역설은 논리를 전제로 하여 제작되며 얼핏 보면 맞는 말처럼 느껴지며 생각 없이는 참인지 거짓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역설이다. 예를 들면 제논의 역설이나 할머니 패러독스 같은게 있겠지만 여기에 그걸 쓰자면 길어지므로 쓰진 않겠다만 덧으로 하나 붙이면 제논의 역설은 무한 급수를 이용하면 65m 후에 둘의 위치가 같아져 정말 논리적인 '개수작' 임을 알 수 있다.

자 그렇다면 궤변은 무엇인 것이냐 ?

그냥 말도 안되는 개소리는 그냥 '개소리' 에 불구하다.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못하는 소리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것이 궤변이다.

예를 하나 들자면 커피는 술처럼 많이 마시면 몸에 해롭고 종류가 다양하며 가격도 다양하다.  그러므로 커피는 술처럼 마시면 취할 것이다.   이와 같은 잘못된 유추로 만들어지는 자칫 논리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 궤변인 것이다.  이렇게 잘못된 유추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여러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다른 예를 들자면, 성씨인 왕씨는 전씨나 옥씨와 같다는 것. 사실 이 자체로만 들으면 말 자체가 성립되지 못하지만, 이 구문에 부가 설명을 붙이면 그럴듯하게 변한다.

' 과거 고려 왕조의 성씨인 왕씨를 조선이 세워진 이후 이들을 멸족시키려고 하자 생명에 위협을 느끼게된 왕씨들이 성씨를 조금씩 조작하여 성을 바꿈으로써 생존할 수 있었다 '

알 사람은 알 이 역사적 배경(설명)을 붙이게 됨으로써 더 맞는 말처럼 변하게 된다.

" 왕씨가 생명의 위협을 받아 성을 조작하여 바꾼게 전씨와 옥씨이므로 이 성씨들은 같다. " 라는 말인 것인데 이는 현대적으로 보나 그 시대적으로 보나 말이 되지 않는다. 기본 상식적으로 이미 수많은 시간이 흘러 민간의 의식 속에선 세 성씨는 다른 것이 되었음은 물론, 시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이들은 자신의 혈통을 숨기기 위해 성씨를 갈아 엎은 것임을 고려한다면 이는 논리적을 표방하는 개소리인것을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을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궤변과 역설은 시대에 맞추어 기술의 발전과 함께해왔다.

대표적인게 위에서 언급한 할머니 패러독스.

할머니 패러독스는 타임머신이란 개념이 생겨난 후에 생성됬는데, 타임머신을 타고 할머니를 죽이면 내가 현재로 돌아오게 되면 난 존재해야할까 ? 라는 것.  분명 할머니가 있어야 내가 있을테고 내가 할머니를 죽였으니 난 현재로 돌아오면 없는 존재가 되야하나 나는 좀전 이미 시간의 흐름을 거슬렀는데 나는 그렇다면 존재해야하느냐는 것.  이 역설을 설명하는 이론 중 하나가 있다. 이름이 기억이 안나지만.

나는 과거로 가서 할머니를 죽였으나 그 과거의 우주와 내가 있는 현재는 다른 시공간이라는 개념.  

다시 말해서 내가 과거로 가서 뭘 하든간에 내가 한 행동은 현재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거다.

궤변은 당연히 현시대가 복잡해짐에 따라 더 논리적인 것처럼 보이고 맞는 것처럼 보이는 경향이 생겨난다. 뭐 이 궤변은 정확한 상식과 통찰력만 있으면 개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으니 그리 큰 문제는 되지 못한다.

자 그렇다면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

한번 논리적인 듯한 말을 만들어보자.

어렵지 않다. 몇가지 규칙만 숙지하면 된다.

1. 어려운 어휘를 사용하라.

사회의 발전은 많은 어휘들을 만들어냈다. 이런 어휘들 중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면, 치부한다 라는 어휘는 요즘 넷상에선 자주 사용되지 아니한다. 사실 이 방법은 흔히 좆문가들이 자주 사용하여 자신을 좀더 전문성 있게 보이는데 사용되곤한다.

2. 문장의 호흡을 길게하라.

문장의 호흡을 길게한다는 건 수식어를 많이 넣으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수식어의 과도한 사용은 되려 역효과를 발생시켜 '대체 무슨 개소리야' 같은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됨으로써 구문의 신빙성과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만들어내게 된다. 필요한 말을 하되 약간씩 겹치게해 조금씩 구문을 증가시켜 나감으로써 구문이 점층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늘어난 구문의 양을 볼 수 있게 된다.

다만 여기서 주의하고 신경써야 할 점은 호흡을 길게하되 언제 말을 끊을 '타이밍' 을 계산하여 생각해두고 말을 끊을 여지를 만들어줘야한다는 것이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그게 바로 현 대한민국의 행정부 수반 각하시며 한국의 국가 원수님의 화법이 된다. 속칭 유체이탈 화법.

좋다. 뭐 끝이다.

- 개소리랑 역설은 다름

- 역설은 논리가 바탕이 됨

- 궤변은 그냥 개소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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